15.09.12

- 부제 : 나는 사랑하고 당신은 말이없다



*



공항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, 이 모든것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다. 너하나 잊어보겠다고 여기까지 왔는데, 여기에도 온통 너 뿐이었다. 네가 좋아하던, 여행지의 낯선 냄새와 나무들. 새로운 사람들 틈에서 나는 여전히 익숙한 네게 휘둘렸다. 나는 대체 어디로 가야, 네게서 벗어날 수 있을까. 답이 보이질 않아 눈앞이 아득했다. 눈길 닿는 모든것들에 네가 배어있다. 차라리 눈을 뜨지 말까, 생각했다. 괴로웠다. 나는 네가 있어서 괴로운걸까, 네가 없어서 괴로운걸까.


늘 내 해답이던 너는, 이젠 답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질문이 되었다.





*



언제나, 더 사랑하는 쪽이 약자란걸 안다.

나는 다 알면서도, 네앞에선 한없는 약자였다.







-




부제는 유희경시인의 시 내일, 내일 인용


덧글

댓글 입력 영역